[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1999년 9월 4일부터 국민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 준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익일 막을 내린다.
26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KBS2 '개그콘서트' 마지막 방송에는 프로그램 전성기를 함께한 박준형, 박성호, 김대희도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2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동고동락했던 '개그콘서트'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김대희와 신봉선은 '개그콘서트'를 대표해 오랜만에 프로그램을 찾은 많은 개그맨들을 맞이한다.
두 사람은 눈물이 앞을 가리는 상황에서도 15년 이상 호흡을 맞춰온 만큼 끝까지 프로다운 개그감을 과시했다.
특히 신봉선은 "내가 '개콘'을 어떻게 보내"라고 외치며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77억 원의 가치, 움직이는 벤처기업", "짜증 지대로다" 등 과거 유행어를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박성호 역시 이날 방문자들을 맞이하는 추억의 '스테파니'로 등장, 눈물을 삼킨 채 혼신의 연기를 이어간다.
반면 박준형은 '개그콘서트'에 애정이 남다른지 눈물을 참지 못해 그의 무대를 지켜보는 후배 개그맨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매주 현장에서 프로다운 모습으로 감정을 유지했던 박준형은 '무'를 잡고 끝내 마지막에 눈물을 터뜨려 순식간에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개그맨들의 스타 등용문이었던 '개그콘서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은 개그맨들이 설자리가 방송계에서 준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많은 개그맨들은 '개그콘서트' 종영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어버린 실직자 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마지막 '개그콘서트'는 익일 오후 8시 30분 KBS2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