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다시 봐도 가슴 찌릿한 ‘드라마 명대사’ BEST 10

via MBC '킬미힐미'

"오리진씨는 늘 삭막하고 서늘하기만 했던 제 성에 처음으로 들어와 준 사람이었고, 바라보기만 해도 저를 행복하게만 만들어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과 작별하며 남긴 지성의 말에 눈물을 안 흘린 사람이 있을까. 이처럼 시간이 흘러도 쉽사리 잊히지 않고 오히려 더욱 또렷해지는 말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을 울린 '다시 봐도 가슴 찌릿한 드라마 명대사 BEST 10'을 소개한다. 뭉클했던 그 순간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자.

 

1. 킬미힐미: "당신이 뭔가를 잘못해서 혹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서 학대를 받은 건 아니다.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눈부시게 빛나고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via MBC '킬미힐미' 

 

수많은 명대사들로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든 차도현(지성)은 마지막까지 오리진(황정음)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학대의 기억으로 고통스러워할 오리진을 걱정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는 지성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절로 붉혔다.

 

2, 프로듀사: "편집은 포기다. 좋은 거랑 더 좋은 게 있을 때 더 좋은 걸 택하고 덜 좋은 걸 포기하는 거다. 다 가질 수 없다. 욕심냈다간 다 잃을 수 없다" 

 

via KBS2 '프로듀사'

'편집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에필로그에서 준모(차태현)는 이렇게 답했다.

 

오랫동안 꽁꽁 숨겨왔던 예진(공효진)에 대한 마음이 뒤늦게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애틋함을 안겨주는 한편, '삶'에 대입해도 무리가 없는 말로 가슴에 큰 울림을 줬다.

 

3, 별에서 온 그대: "내가 이번에 바닥을 치면서 기분이 더러워질 때가 많았는데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 사람이 딱 걸러진다. 진짜 내 편과 내 편을 가장한 적. 인생에서 시련 오는 거, 진짜와 가짜를 한 번씩 걸러내라고 하나님이 주신 기회가 아닌가 싶다"

 

via SBS '별에서 온 그대'

담담해서 더욱 가슴에 크게 와 닿았던 천송이(전지현)의 결정타.

 

살아가면서 한번씩 들게 마련인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정확히 집어내 표현한 대사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4. 미생: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모자라고 부족한 자식이 아니다"

 

via tvN '미생'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눈물을 쏙 뺀 '미생'은 특별한 명대사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대사가 주옥같기로 유명했다.

 

친척들 앞에서 자식을 자랑하다 걱정하면서 우는 어머니를 본 장그래(임시완)가 하는 말이 또다시 시청자들을 울렸다. 

 

5. 펀치: "나의 시간은 끝났다. 하경아. 이제는 너의 시간이다. 잘 살아라 하경아. 나의 심장으로 너의 신념으로. 예린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

 

via SBS '펀치'

뇌종양으로 고통 받다 결국 세상을 떠난 박정한(김래원)이 아내인 신하경(김아중)에게 심장을 주면서 함께 남긴 편지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역대급 명품 드라마로 손꼽히는 '펀치'는 탄탄한 스토리와 날카로운 풍자로 큰 화제를 모으며 매 회마다 숱한 명대사를 낳았다.

 

6. 피노키오: "사람들은 피노키오가 진실만을 말한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사람들은 기자들도 진실만을 전한다고 생각해요. 피노키오도, 기자들도 그걸 알았어야죠. 그래서 자기 말이 다른 사람들 말보다 더 무섭다는 걸 알았어야 합니다"

 

via SBS '피노키오'

잘못된 사실을 말한 '피노키오'와 왜곡된 기자들의 보도로 사랑하는 가정을 잃은 최달포(이종석)의 참담한 심정이 피맺힌 절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신중하고 또 신중했어야죠! 그걸 모른 게 그들의 잘못입니다"라고 외치던 최달포의 절절한 목소리가 생생하다.

 

7. 너의 목소리가 들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건 안된다. 너 약속해라. 사람 미워하는데 네 시간 쓰지 마라"

 

via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딸 혜성(이보영)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대신 침착하게 마지막 말을 남긴 엄마 어춘심(김해숙).

 

민준국에게 "난 네가 참 못나고 안됐다. 평생 누군가 증오하며 산 인생이 얼마나 지옥이었을꼬"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즐겁게 살기에도 부족한 인생,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8. 각시탈: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 것이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사는 것이네. 바위는 세월이 가면 부서져 모래가 되겠지만 언젠가, 그 모래를 밟고 계란 속에서 태어날 병아리가 있을 걸세"

 

via KBS2 '각시탈'

독립군 대장 '목담사리'(전노민)는 "죽은 형처럼, 당신처럼 이렇게 산다고 세상이 바뀌겠느냐. 계란으로 바위 치기 아니느냐"고 말하는 이강토(주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힘겨운 일제 강점기 시절, 그럼에도 조국을 되찾기 위해 살아간 사람들의 의지를 볼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목이다. 이후 영화 '변호인'에서도 비슷한 대사가 등장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9. 그들이 사는 세상: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via KBS2 '그들이 사는 세상'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을 대하며 드는 생각을 절묘하게 표현해 가슴을 먹먹하게 한 정지오(현빈)의 내레이션.

 

뒤이은 "하지만 그건, 육심 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아직 너무 젊은 우리는 모든 게 다, 별일이다. 젠장"말 역시 백번 공감이 간다.

 

10. 응답하라 1997: "당신이 좋은 이유? 그저 그 사람이라서. 바로 너라서. 이것 말고 다른 이유가 또 있을까? 차라리 이유를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널 좋아하지 않을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via tvN '응답하라 1997'

준희의 고백을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윤제(서인국)를 바라보는 애달픈 준희(호야)의 마음이다.

 

짝사랑을 하는 사람이라면 100% 공감할 수밖에 없는 시리고 가슴 저리는 대사.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