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컨닝과 같은 비윤리적 행위를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메디컬 데일리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과 텍사스 대학의 합동 연구진은 최근 생식 호르몬 '테르테스테론'과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코르티솔'이 비윤리적 행위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피실험자의 타액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연구진은 117명의 참가자에게 수학문제를 풀게한 뒤 스스로 채점하게 하고 정답의 갯수에 따라 더 많은 돈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
모든 과정이 끝나고 타액을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테스토스테론과 코르티솔의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정답 갯수를 속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텍사스 대학의 로버트 조셉스(Robert Josephs)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은 처벌의 두려움을 감소시켜 쾌감을 극대화한다면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며 "전자는 컨닝을 할 용기를 주고 후자는 컨닝할 이유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시험 중에 컨닝 행위를 한 참가자들은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한 결과를 보여 부정행위가 일종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두개의 호르몬 중 하나를 감소시키는 방법이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셉스 교수는 "이번 실험으로 부정 행위의 기본적인 매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는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미 기자 eunm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