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한국 김치산업 운명은 중국 정부에 달렸다”


 

"한국 김치 산업의 운명은 중국이 김치를 절임채소로 볼 것인지 아닌지에 달렸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한국 김치 산업 옥죄는 중국의 규제'라는 제하의 경제면 머리기사에서 더 많은 중국산 김치가 한국시장으로 들어오면서 한국의 전통 음식인 김치가 정체성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하고 한국 김치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이 기사를 인터넷판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각각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은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전제한 뒤 몇 년 전 중국이 발효 배추 음식의 기준을 바꾸자 한국의 대 중국 김치 수출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절임 채소'로 분류된 김치가 절임 채소에 관한 중국의 엄격한 위생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절임 채소는 살균을 통해 박테리아를 없애야 하는데, 김치는 발효식품인 탓에 박테리아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한국산 김치의 중국 수출은 길이 막힌 반면에 값싼 중국산 김치는 한국으로 밀려들어 왔다. 중국이 품목 기준을 바꿔 한국의 김치 수출을 봉쇄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수십만 달러에 달했던 한국의 대 중국 김치 수출은 2013년 108달러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고작 1만6천800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의 한국 수출액은 한해 수억 달러에 달한다. 

 

 

그런데도 김치 문제는 한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의제에서 제외돼왔다.

 

그러다 중국은 지난 2월 김치에 대한 수출 품목 기준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김치에 대한 관세가 낮아지면 김치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미 값싼 중국산 김치가 한국 시장을 장악한데다, 한국 김치업체들마저 비용 문제를 생각해 공장을 중국으로 옮겼고, 한국 내 김치소비량까지 줄어 판세 역전은 어렵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