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애플이 아이폰 유저들의 카드 도용 피해에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3일 JTBC는 자신도 모르게 카드 결제를 당한 아이폰 유저들의 피해 사례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이폰 유저 심모씨는 어느 날 아침 자고 일어나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신용카드 결제 문자가 쌓여있었다.
새벽에 신용카드가 15분 간격으로 3만3천원씩 계속 결제된 내역이었다. 총 피해액은 60만원이 넘었다.
또 다른 아이폰 유저 오모 씨도 같은 일을 겪었는데, 다행히 새벽에 깨어 있다가 문자메시지를 받고 바로 카드사에 연락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
오씨는 "애플 사용하는 이유가 보안 때문에 사용하는 건데 보안도 안 된다"라며 하소연했다.
이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아이폰 유저라는 것. 누군가 이들의 카드정보를 자신의 애플 계정에 등록한 뒤 사용한 것이었다.
피해자들은 구체적인 결제 내역을 알려달라고 애플에 문의했지만, 거절당했다.
심씨는 "누가 결제한 거고 무엇을 산 거고 구매 내역이 뭔지 다 물어봤는데 모든 답변은 애플 정책상 아무것도 알려줄 수가 없다고 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정상거래라서 결제 취소도 불가능하다는 게 애플의 입장이다. 결국 피해자들은 카드사를 통해 구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수상한 결제 내용이 뜨면 경고해주는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이 경우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스마트폰으로는 국내에서도 해외 결제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시스템으론 거르기 어렵다. 그동안 해외 카드 도용 피해는 한 해에만 수백 건, 피해 금액은 억대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