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출판사 은행나무는 여성에게 강요된 전통적 성 역할을 걷어차고 '예술가'로 살기를 선택한 21명의 여성 미술가들을 만나는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소포니스바 앙귀솔라, 라비니아 폰타나, 앙겔리카 카우프만, 로자 보뇌르, 수잔 발라동, 한나 회흐, 카린 라르손, 거트루드 지킬 등 책에서 다루는 여성 거장들은 위대한 걸작을 남기고도 미술사에서 이름이 누락됐다.
여자에게는 예술을 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 없다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과 가부장 체제가 그녀들을 이중 질곡에 묶어놓았기 때문이다.
매진한 분야도, 태어난 시기도, 살았던 장소와 환경도 모두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자신 앞에 놓인 다양한 유형의 편견과 모순을 넘어서며 필사적으로 미술 작품에 매달렸고 전문 화가, 전문 미술인의 길을 스스로 개척했다.
그리고 마침내 여성의 예술은 한낱 아마추어에 불과하다는 편견에 맞서 위대한 예술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 책은 르네상스부터 현대 미술의 태동까지 여성 거장들의 삶과 예술을 생생하게 담았다. 또한 미술의 영역을 남성이 독점한 회화와 조각에서 공예, 디자인으로 확장했다.
회화와 조각, 공예와 디자인 간의 위계질서는 여성을 예술의 주류에서 배제한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차별과 억압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한 21명의 여성 미술가를 통해 미술사의 빠진 퍼즐을 맞춰나가는 진진한 여정을 시작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