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세계에서 취업 가장 힘들어하는 세대로 '1위' 차지한 한국 20대들

인사이트2020년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우리나라 20대 후반의 실업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적령기인 청년층의 고통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더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15~64세 실업자 수는 9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5∼29세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1.9%로, 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2위는 아이슬란드(21.3%), 3위는 덴마크(2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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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평균 14.7%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미국은 13.7%, 일본은 13.6%, 프랑스는 14.4%에 그쳤다.


우리나라 생산연령인구(15~64세) 가운데 20대 후반은 9.3%에 불과하지만, 전체 실업자의 20%를 차지할 만큼 실업 문제가 집중돼 있다.


한국은 2011년부터 9년째 20대 후반 실업자 비중이 OECD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슬로베니아가 21.8%로 1위였고, 한국은 21.7% 수준이었다.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연령대라 실업자는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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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오늘날 20대 후반은 1990~1994년생으로, 6·25전쟁 이후 대량 출산으로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의 자녀 세대다.


'한 자녀 낳기' 정책 중단과 맞물린 영향으로 이때 연간 출생아 수는 모두 70만명을 웃돌았다. 앞선 세대보다 인구가 많아 비교적 실업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발 경제 위기도 취업난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달 25~29세 고용률은 67.4%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나 급락했다.


전체 고용률 하락 폭(-1.3%포인트)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4월(-1.8%포인트)보다도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이다.


한편 전체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4.5%)를 찍은 지난달 20대 후반의 실업률(9.2%)은 변동이 없었다. 아예 취업 준비로 구직활동을 하지 못했던 20대 후반 비경제활동인구가 여전히 구직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