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산에서 죽은 사람의 발을 발견했다는 등산객의 목격담이 많은 이를 등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인도 산림청에서 근무하는 수산타(Susanta Nanda)는 SNS에 "죽은 사람의 발을 발견한 것 같다"라며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엔 사람 발과 똑 닮은 물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다섯 개의 발가락과 발톱까지 비슷해 정말 이곳에서 어떠한 사고가 일어났던 것은 아닌지 의심케 한다.
또한 해당 물체는 이미 죽은 사람의 발인 것처럼 검붉은 색깔을 띠고 있는 데다 살짝만 건드려도 으스러질 것 같은 비주얼이 보는 이를 소름 돋게 만든다.
수산타의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사람의 발이라면 죽은 지 오래된 것 같다", "산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 건가", "진짜 너무 무섭다" 등의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사람의 발일 리가 없다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원숭이 사체의 발이다", "전설 속 설인이나 빅풋이 등장했다", "벌레 같은 거 아닌가"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며칠 후 누리꾼들의 궁금증이 극에 달하자 수산타는 자신이 발견한 사람 발 같은 물체의 정체를 공개했다.
수산타는 "사실 이 녀석은 죽은 나무 근처에서 자라는 '다형콩꼬투리버섯(Xylaria Polymorpha)'이라는 곰팡이다. 부패하는 나무의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버섯처럼 자라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곰팡이를 처음 보는 등산객들은 종종 시체나, 좀비로 착각해 기절초풍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수산타는 "죽은 자의 손가락이라고도 불리는 이 곰팡이는 부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독소가 생기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다형콩꼬투리버섯'은 기괴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곰팡이는 효소 계통을 이용해 셀룰로스, 리그닌 같은 물질들을 무기체로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도와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