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고객을 '고소'했습니다"···진상 손님에게 멱살 잡힌 스타벅스 알바생의 반격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저는 오늘 고객을 고소했습니다"


한 문장만으로도 강력한 임팩트를 주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을 스타벅스 파트너라고 밝힌 누리꾼은 직장인들의 대나무 숲이라고 불리는 '블라인드' 앱에 고객을 고소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작성자는 "제가 고소를 한 고객은 저에게 삿대질과 욕설은 물론 욕설을 녹음하던 휴대폰을 빼앗아 바닥에 던져 부수려 했으며 멱살을 잡고 음료를 닦은 휴지를 던지는 행동까지 했다"라고 고소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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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해당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포스 주문 시 고객은 다이어리에 있던 레이니데이 쿠폰을 사용하면서 '라떼 2잔이요'라고 얘기를 했고, 저는 '따뜻하게 톨 사이즈 2잔 맞으세요'라고 주문을 확인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음료를 받아든 고객은 "뜨거운 거 한 잔, 아이스 한 잔 시켰다"라며 바에 있던 직원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A씨는 "고객님이 따뜻한 거 두 잔 시키셨어요"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고객은 오히려 욕설과 함께 본사에 전화하겠다며 A씨를 협박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바에 있던 직원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새 음료를 제공했지만 고객은 계속 위협적인 욕설로 A씨를 협박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과정에서 고객이 녹음을 시도하는 A씨의 멱살을 잡는 일까지도 발생했다.


이윽고 휴식을 마치고 내려온 점장이 A씨에게 원치 않는 사과를 강제하고 나서야 상황은 마무리됐다.


억울한 마음에 자초지종을 점장에게 설명했지만 A씨는 점장에게 "나도 그런 일 있다. 여기 다니면 다 그런 거 아니냐. 이번 일을 계기로 매장 CE 점수도 안 좋으니 너의 서비스 마인드를 돌아보아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객에게도 충격을 받았지만 근무 중인 직원을 전혀 보호하지 않는 매장 책임자들의 태도에도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사건이 있은 후 A씨는 지속적인 자살 충동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일을 참고 넘어간다면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할 직원들이 늘어나겠다고 생각한 A씨는 결국 그 고객을 고소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제 권리는 제가 찾을 것이고, 그 고객도 저에게 끝까지 가자고 말했기에 저 역시 끝까지 갈 생각입니다"라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해당 사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인사이트에 "고객 불만 응대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내부적으로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파트너가 수사 기관에 의뢰한 사안에 대해 행정적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