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의료진들 방호복 입고 실신하는데 "좋아서 입는 것"이라고 말한 보건복지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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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을 향해 또 실언을 했다.


지난 17일 열린 21대 국회 보건복지위 첫 전체회의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진이 언론을 의식해 무더위에도 전신방호복만 입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먼저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의료진이 여름에 전신방호복을 착용해 탈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지침상 선별진료소에서 필요한 방호복은 레벨 D의 전신방호복과 수술용 가운"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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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더운 여름철엔 수술용 가운을 입는 게 좋은데, 언론에 전신방호복 사진만 나오니까 그분(의료진)들이 굉장히 선호한다"고 답했다.


언론이 전신방호복 사진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의료진들도 통기성이 뛰어난 수술용 가운보다 전신방호복을 고집한다는 뜻이다.


박 장관의 코로나19 의료진 관련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일 서울대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을 때는 "초기에 대구 현장을 갔을 때 공보의(공중보건의) 한 분이 자신은 레벨D 보호구를 입지 않으면 일을 안 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더라"라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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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3월에는 의료진의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해 "자신들이 좀 더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발언 역시 목숨 걸고 일하는 코로나19 의료진들의 반발을 사기 충분했다.


이처럼 실언이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박 장관이 현장 상황을 제대로 모르는 비전문가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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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박 장관은 보건분야 현장 경험이 전무한 수준이다.


박 장관은 2017년 장관 임명 전까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1998~ 2004년)과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2004~ 2017년)로 재직한 연금 전문가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전문분야가 아닌 감염병 관련 입장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