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70분에 20만원"···멸종위기 벨루가 타고 사진 찍는 거제씨월드 '동물학대 프로그램'

인사이트거제 씨월드 페이스북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돌고래 체험 시설 '거제 씨월드'가 동물을 학대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멸종 위기종 돌고래 벨루가를 마치 놀이기구처럼 타는 프로그램이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11일 거제 씨월드는 페이스북에 'VIP 라이드 체험'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하와이 아님. 거제도에 이런 곳이?"라는 문구와 함께 어린이가 수영장 안에서 벨루가 돌고래의 등에 타고 있는 모습, 돌고래의 등지느러미를 붙들고 서핑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는 사진 10장도 함께 공개됐다.


거제 씨월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프로그램인 '돌핀 스윔 체험'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큰돌고래뿐만 아니라 벨루가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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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거제 씨월드 페이스북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약 70분 동안 돌고래를 타고 수영장을 돌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이용요금은 20만 원이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을 벌기 위해 멸종 위기에 놓인 돌고래를 마치 놀이기구처럼 타게 한다"며 동물 학대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멸종 위기 돌고래를 서프보드처럼 타고 놀게 하고 돈을 받는 행위, 과연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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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거제 씨월드 홈페이지


청원인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커다란 성인 남성도 이 작은 돌고래의 등 뒤에 타고 논다"면서 "전 세계에서 사라진 돌고래 타고 놀기가 과연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레크레이션이냐"고 반문하며 해당 프로그램의 종료를 촉구했다.


한편 19일 오후 1시 기준 거제 씨월드 페이스북의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