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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쫀득한 식감과 입안이 얼얼하고 땀이 뻘뻘 날 정도로 매콤한 맛을 자랑하는 닭발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국민 야식'이다.
땀을 흘리며 매콤한 음식을 먹으면 종일 받았던 스트레스가 싹 풀린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닭발이나 떡볶이와 같이 매콤한 고추가 들어간 요리를 일주일 세 번 이상 먹으면 돌연사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얼마 전 이탈리아 지중해 신경과학 연구소는(Istituto Neurologico Mediterraneo) 2만 3,000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8년간 식단과 건강의 관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고추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먹는 사람들은 심장마비로 조기 사망하는 위험이 40% 낮았다.
연구진은 매운 음식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이 심장마비 위험성을 줄여줬다고 추측했다.
캡사이신은 고추 속 식물의 유효성분 중 하나로 매운맛을 내며 소염 작용을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캡사이신이 심장에 어떤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진은 다른 연구에서 캡사이신이 입안의 통각 세포를 자극하면서 이를 진정시키려는 엔도르핀이 분비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매운 음식은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항암작용, 혈압조절, 풍부한 비타민, 긴장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운 요리 속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 성분이 교감신경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높여 지방분해를 촉진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들은 매운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위장질환에 걸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캡사이신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성분인 만큼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장을 자극한다"라며 너무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삼가야 하며 적당량만을 섭취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