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마스크 쓰고 일한 택배기사 덕분에 추가 감염자 '0명' 나온 송파 롯데물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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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무거운 택배를 나르느라 덥고 힘들 텐데도 끝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았던 '개념 확진자' 덕에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 13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물류센터에서 택배 상하차 작업을 하던 근로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약 3일간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다.


근무기간 동안 그가 접촉한 사람은 무려 159명이었다. 이에 일각에서 제2의 쿠팡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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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추가 확진자가 0명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물류센터임에도 확진자가 150명 이상이 쏟아졌던 쿠팡의 사례와 너무나도 차이가 컸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여기에는 A씨의 숨겨진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


A씨는 근무 중에도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했다. 고된 노동임에도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한순간도 벗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구내식당도 이용하지 않았다. A씨는 식사시간에 인근 편의점을 찾아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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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A씨가 했던 상차 업무의 경우 다른 사람과 공간적으로 떨어져서 업무를 하기 때문에 긴밀한 밀접 접촉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업무의 특성상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적었다고는 하지만 A씨의 마스크 착용이 없었다면 대규모 감염이 일어났을 지도 모른다.


롯데택배 운영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쿠팡 사태 이후 물류센터에서 수시로 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가 현시점 유일한 '백신'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