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날씨가 너무 덥지? 오늘은 당신 좋아하는 콩국수 가져왔어"
매일 아침, 점심, 저녁 다른 음식을 들고 무덤 앞에서 식사하는 이 할아버지에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과거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는 죽은 아내와 7년간 삼시 세끼 같이 밥 먹은 할아버지의 사연이 소개돼 수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방송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3년여의 암 투병 생활 끝에 10년 전 아내를 먼저 하늘로 떠나보냈다고 한다.
집에서 왕복 40분 거리에 있는 산에 아내를 묻어주고 돌아오던 날, 우연히 냉장고를 확인한 할아버지는 눈물을 펑펑 흘릴 수밖에 없었다.
냉동실 안에는 혼자 남겨질 남편을 위해 아내가 만들어놓은 반찬들이 꽝꽝 얼어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울던 할아버지는 생전에 자신이 곁에 있어야만 식사를 했었던 아내가 생각나 그 후부터 매일 아내의 무덤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아내가 한 끼라도 굶을까 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침, 점심, 저녁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에 3번씩 찾아갔고, 그렇게 7년의 세월이 흘렀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할아버지는 아직도 아내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그곳을 찾는다고 한다.
시공간을 초월한 70대 부부의 로맨스는 수많은 이들은 잔잔한 감동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전하기 충분했다.
몸은 함께할 수 없지만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앞으로도 평생 잔잔한 울림을 선사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