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주변에 담배를 끊고 싶은데 죽어도 못 끊는 이가 있는가. 혹시 그가 솔로라면 그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야겠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외로움을 느낄수록 담배를 끊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말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앵글뉴스에는 장기간의 외로움이 흡연 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가 소개됐다.
브리스톨 의과 대학 연구진은 수십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사용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외로움이 흡연의 직접적인 원인이다"라고 결론 내렸다.
담배는 때때로 스트레스에 처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불안을 완화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담배는 백해무익하다.
특히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성분은 인간의 감정 중 쾌락과 긍정 그리고 성욕과 식욕 등을 담당하는 도파민의 분비를 방해한다.
외로움을 느끼면 담배를 피우게 되고 행복과 관련된 호르몬인 도파민이 억제되면서 외로움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로빈 우튼(Robyn Wootton) 박사는 "외로움으로 인해 흡연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흡연을 시작하게 되고 금연할 가능성이 적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라며 외로움이 흡연 습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을 밝혔다.
만약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있다면 무작정 잔소리만 늘어놓지 말자. 혹시 그가 외로움에 사무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더불어 흡연자 역시 외로움을 느낄 때면 담배로 적적함을 달래기보다는 지금 켠 라이터를 끄고 새로운 인연의 불씨를 밝혀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