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그저 가수 아이유를 좋아했을 뿐인데, 치킨 2마리가 '50마리'로 바뀌는 기적을 경험한 남성이 있다.
10년 전 아이유의 노래 '좋은 날'이 히트를 치던 당시 3만원에 로엔 엔터테인먼트 주식 5주를 산 남성의 이야기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 주식 4주 보유를 인증하는 캡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16일 오전 9시 50분 기준 카카오(035720)의 1주당 가격은 260,500원. 4주면 104만 2천원이다.
사진을 올린 A씨는 해당 카카오 주식을 직접 산 게 아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 로엔 주식 5주를 샀다.
당시 가격은 약 3만원. '좋은 날'을 부르는 아이유가 예뻐서, 좋아서 주식을 샀다고 한다. 아이유가 소속한 회사의 주주가 돼 소속감을 느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유의 무지막지한 성공 덕분에 로엔은 성장의 성장을 거듭했다. 꾸준히 주가가 오르더니 2016년 1월 11일 카카오는 로엔 주식 1932만 2,346주를 1주당 9만 7천원에 매입했다.
무려 1조 8,7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로엔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카카오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후 주식은 모두 카카오로 바뀌더니 주식 보유량은 5주→4주가 됐다. 주가 차이 때문에 주식 보유량에 변화만 생겼다.
카카오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도 평균적으로는 10만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던 올해 4월 변화가 일어났다. 한 번도 점령하지 못한 18만원을 점령하고 20만원마저 돌파하더니 어느새 26만원대에 안착했다.
그 덕분에 이 남성이 투자했던 3만원은 10년만에 100만원이 됐다. 수익률료 따지면 3,000%가 넘는다.
A씨는 "10년 전 3만원에 산 주식이 지금 100만원이 됐다"라면서 "누가 타임머신 타게 해준다면 2010년으로 가 로엔 주식 1백만원어치 사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유의 좋은 날이 발매된 2010년 12월 비트코인 가격은 대력 0.3달러(한화 약 361원)였으며, 현재는 9,418달러(약 1,135만원)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면 로엔 주식이 아닌, 무조건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게 이득이다. 비트코인의 한국 기준 최고가는 대략 2,8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