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코로나발 경기 침체에 '혈세 6억' 들여 화장실 짓는다는 의정부

인사이트경기 의정부시가 공용화장실 모델로 따 온 '2019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 루미넌트하우스' 모습 / 사진 제공=의정부시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의정부시가 혈세 6억원을 들여 공용 화장실을 짓기로 해 논란이다.


코로나19발(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가 혈세를 함부로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연내 개방을 목표로 의정부동 역전근린공원 내에 109㎡ 규모의 공용화장실 1곳을 신축한다.


시는 공원을 찾는 시민과 공원 앞 승강장을 이용하는 택시 기사의 민원에 따라 화장실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사업비의 규모다. 시는 화장실을 짓기 위해 지난해 예산 4억원을 확보하고 올해 3월 추경을 통해 2억원을 추가로 배당했다.


화장실에 특수디자인을 접목하면서 사업비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발광 효과를 내는 2019년 청주국제공예 비엔날레 출품작 루미넌트 하우스를 본 따 지어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관상 특허 공법인 인조대리석, 자체 발광에 상당 부분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게 됐다.


인사이트뉴스1


정의당 의정부시위원회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비싼 재료들로 호화 화장실을 짓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포레의 분양가가 3.3㎡당 1,325만원에 책정된 것을 예로 들며 "고급 아파트의 약 1.5배의 세금(3.3㎡당 2,000만원)을 들여 화장실을 짓는 것”이라며 “명백한 세금 낭비이고,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관련 예산안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는 "근린공원의 대표 건축물로 만들려다 보니 예술성을 가미한 화장실을 구상했고, 설계과정에서 사업비가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민 편의를 위해 24시간 개방하는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