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코로나 때문에 10명 중 7명 실습 못 해 '백수' 될 위기 처한 특성화고 학생들

인사이트용접에 열중인 대구소재 모 공고 학생 / 뉴스1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재학생들의 취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재학생들의 취업과 직결된 '현장실습'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실습이 사라지면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취업을 해야만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게 됐다.


15일 한국경제는 코로나 발 취업한파에 직격탄을 맞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실을 보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용접에 열중인 대구소재 모 공고 학생 / 뉴스1


경산에 위치한 한 공고의 교사는 "고3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하러 경주는 물론 울산과 경남지역 기업들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직업계고 학교는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올해 직업계고 취업률이 사상 최악인 30%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산업 자체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조리과·관광경영과 등은 현장실습이 아예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며 간호학과 학생들 역시 병원 실습이 중단된 상황이다.


고3도 문제지만 고1과 고2도 문제다. 격일·격주로 등교하고 있는 학생들은 제대로 된 학습을 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특히 장비를 직접 다루는 교내 실습이 중요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과의 병행은 꽤 치명적이다.


인사이트실습 중인 학생 / 뉴스1


교육부 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가 공시한 2019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취업율은 34.8%다. 지난 2017년의 53.6%에 비해 엄청나게 떨어진 수치다.


정부가 기존 파견형 현장실습제도를 손보면서 기업들이 직업계고 학생들의 학생 채용을 기피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취업률과 현장실습 참여율은 코로나로 인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시한 취업률을 믿고 2018년에 특성화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올해 고3이 됐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