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건국대 "다음 학기에 '등록금' 환불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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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수업의 장기화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건국대학교가 등록금을 부분 환불하기로 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건국대는 총학생회와 지난 4월부터 8차에 걸친 등록금심의소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이번 주 내로 최종 환불 금액을 확정 짓기로 했다.


등록금 환불은 서울캠퍼스 학생부 기준 약 1만 5천명에 달하는 올해 1학기 재학생의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 일정 금액을 감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건국대 총학생회는 지난 4월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학사 일정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학교 측에 등록금 부분 환불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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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학본부는 이미 결정된 2020학년도 등록금을 현금으로 환불하는 것은 규정상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재학생 4,000여명이 참여한 '학습권 침해에 따른 등록금 부분 환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환불에 준하는 보상을 약속했다.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논의 끝에 1학기 재학생이 다음 학기를 등록할 때 일정 금액을 감면해 주는 '환불성 고지감면 장학금'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정확한 합의 금액을 두고 양측 의견이 대립하고 있어 최종 결론이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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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이 기존에 배정돼 있던 장학예산만을 환불 총액으로 제시했다"며 "처음부터 학생을 위한 예산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모든 재원을 활용해 등록금을 환불해줄 것을 대학에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몇몇 대학에서 교비를 투입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장학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사례가 있었으나. 등록금 감액은 건국대가 처음이다.


건국대의 이런 결정은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차례 타 대학에서도 학습권 침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