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수고해라. 네 덕에 내가 발 뻗고 잔다~"
군 생활을 하면서 가장 짜릿한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라고 생각되는가.
많은 보기가 있겠지만 역시 최고는 전역하는 순간이 아닐까. 그중에서도 가장 짜릿한 순간은 새로 들어오는 신병과 '바톤 터치'를 하는 순간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대에서 100% 순수하게 웃을 수 있는 순간"이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사회로 돌아가는 군인과 입대를 하는 장정들이 스쳐 지나가는 짧은 영상이 같이 올라왔다. 이 글은 내용이 하나도 없는 글이었지만 군필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누리꾼들은 저마다 짜릿함, 우월감, 측은함을 느끼는 순간이라며 입을 모았다. 각기 다른 시기에 군 생활을 한 예비역들이 이 순간만큼은 모두 한마음 한뜻이었다.
영상 속에는 전역 신고를 마치고 사회로 향하는 병장의 모습이 담겼지만, 이와 비슷한 기분은 훈련소에서도 한 차례 느낄 수 있다.
5주간 이어지는 훈련소 생활이 끝나고 수료식을 할 때 훈련병 대부분은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한다. 이때 새롭게 들어오는 기수의 훈련병들을 보며 처음으로 이런 기분을 느낀다.
자대 배치를 받으면서 한동안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없게 되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알지 못한 채 우월감에 잠시 취하기도 한다.
후발 주자로 들어오는 이들이 겪어야 할 일이 눈에 훤히 보여서일까. 이 순간만큼은 모두 같은 기분을 느끼는 듯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전역하는 날 부대 막내들을 보며 느꼈던 기분을 몇초 만에 다시 느꼈다", "논산 훈련소 5주 차 때 교회 가는 게 그렇게 행복하더라", "저런 행복조차 없었더라면 군 생활 못 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