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공군 모 부대 대대장이 부모님 아파 휴가 나간 병사를 강제로 복귀시킨 황당한 이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일명 '황제 병사'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공군 부대의 직속 부대에서 이번에는 대대장의 폭언, 갑질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해당 부대 대대장은 가족이 아파 청원휴가를 나간 병사의 전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휴가 복귀를 시키고, 관사 청사나 개인적 목적의 사역을 부하 간부들에게 시켰다고 전해져 충격을 안긴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황제 병사'로 문제 되고 있는 부대의 직속 부대 비위를 추가적으로 폭로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모 공군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고 소개한 청원인 A씨는 "해당 부대 대대장은 폭언, 갑질, 횡령 등 수많은 비위 의혹이 있어 올해 초 상급 부대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라며 "비위 사실 중 많은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가장 가벼운 주의경고 조치가 내려졌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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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주장한 내용에 따르면 대대장은 본인이 거주하는 영외관사를 간부들이 대신 청소하게 했다. 명백한 사적 지시, 권력 남용이었다.


간부의 휴식권을 침해하기도 했다. 하루 일과가 종료된 늦은 저녁 시간에 대대 주임원사를 불러 심부름을 시키거나, 음주 후 대리기사 대신 중사를 불러 운전을 시킨 적도 있었다.


병사들에 대한 부당한 명령도 셀 수 없이 많았다. 당직, 초병 근무 후 합법적으로 근무 취침 중인 병사들을 깨워 일과에 참여하게 했고, 깁스 중인 병사에게 뜀걸음을 강요하기도 했다.


그 대대장은 아픈 부모님의 간병 치료를 위해 청원휴가를 받아 부대 밖에 나가 있는 병사를 강제로 복귀시키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전화를 받는 병사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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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 밖에 자신의 진급을 위해 부하 부사관의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거나 군수품을 횡령하고 사적 유용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청원인 A씨는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대가 되려면 이러한 비위는 사라져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도와주신다면 금천구에 있는 부대와 그 부대 밑의 부대, 어쩌면 위의 부대마저도 부정이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우리가 올곧게 바뀔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앞서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한 공군 부대에서 한 병사가 '황제 군 복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왔다.


자신을 해당 부대 부사관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대기업 회장 아버지를 둔 한 병사가 1인 생활관에서 지내며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료수 배달을 시켰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