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버려진 매트리스를 수거해 분해하다 900만원을 발견한 남성.
이 남성은 수십 년을 살면서 가져온 신념에 따라 경찰에 신고했다. 석 달 정도는 일해야 버는 돈을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양심껏 행동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뜻깊은 선택을 했다.
12일 전북 진안경찰서는 매트리스에 담겨 있던 900만원의 돈다발을 신고해 주인을 찾아준 황덕하(57)씨에게 표창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오후 2시께 황씨는 버려진 매트리스 안에 5만원권이 다발로 묶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 180매로 총 900만원이었다. 그는 양심에 따라 경찰에 즉각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돈다발을 묶은 띠지를 분석한 결과 서울 거주자 A씨가 해당 금액을 인출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조사해보니 이 900만원은 치매를 앓는 A씨의 어머니가 인출한 돈이었다. A씨의 어머니는 치매 증상이 심해져 요양원으로 입원했고, 그 과정에서 매트리스가 버려졌다.
치매 증상 때문에 매트리스에 돈뭉치를 넣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황씨는 유실물법에 따라 5~20%의 범위에서 돈 실소유주에게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황씨는 그마저도 거절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무슨 돈을 받아요? 치매 노인 병원비에 쓰세요"
경찰은 "황씨의 행동이 타의 모범이 됐다"라며 표창 수여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