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버려진 매트리스 분해하다 900만원 발견하고 신고한 남성이 한 뜻깊은 일

인사이트전북 진안경찰서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버려진 매트리스를 수거해 분해하다 900만원을 발견한 남성.


이 남성은 수십 년을 살면서 가져온 신념에 따라 경찰에 신고했다. 석 달 정도는 일해야 버는 돈을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양심껏 행동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뜻깊은 선택을 했다.


12일 전북 진안경찰서는 매트리스에 담겨 있던 900만원의 돈다발을 신고해 주인을 찾아준 황덕하(57)씨에게 표창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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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2시께 황씨는 버려진 매트리스 안에 5만원권이 다발로 묶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 180매로 총 900만원이었다. 그는 양심에 따라 경찰에 즉각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돈다발을 묶은 띠지를 분석한 결과 서울 거주자 A씨가 해당 금액을 인출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조사해보니 이 900만원은 치매를 앓는 A씨의 어머니가 인출한 돈이었다. A씨의 어머니는 치매 증상이 심해져 요양원으로 입원했고, 그 과정에서 매트리스가 버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24 시티'


치매 증상 때문에 매트리스에 돈뭉치를 넣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황씨는 유실물법에 따라 5~20%의 범위에서 돈 실소유주에게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황씨는 그마저도 거절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무슨 돈을 받아요? 치매 노인 병원비에 쓰세요"


경찰은 "황씨의 행동이 타의 모범이 됐다"라며 표창 수여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