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오늘(10일)은 19명의 청년이 예비군 훈련 중 터진 포탄에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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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지난 1993년 6월 10일, 연천 예비군 훈련장은 실제 전쟁이 발생한 듯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이날 오후 4시 5분쯤 경기 연천 육군 다락대 포사격 훈련장에서 포탄이 폭발했다.


현장은 화약 냄새로 진동했고, 청년들의 신체 부위와 군화 등은 여기저기 널브러진 채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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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동원 훈련 중이던 예비군 16명과 장병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말았다.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포탄의 신관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실수 또는 신관 불량 등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예비군의 허점과 군의 안일한 태도도 함께 드러났다.


보통 1개 포병의 경우 8~9명으로 구성되는데 당시에는 무려 23명이 편성됐다. 정해진 인원보다 많이 편성하면서 피해를 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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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포사격 훈련이었음에도 예비군들은 포병이 아닌 보병 혹은 다른 주특기를 가진 이들이 많았다. 조교들도 포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으며 안전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사고 이후 해당 포병부대는 해체됐으며 국방부는 그 후 예비군 수, 훈련 시간, 동원 횟수 등 대대적인 예비군 운용 제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희생자 19명은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