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33년 전 오늘(10일)은 군부독재를 끝낸 '6·10 민주항쟁'이 일어난 날입니다

인사이트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1987년, 신군부의 군사 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임기가 마무리되던 해, 시민들은 기필코 대통령을 직접 뽑겠다며 국가에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그 뜻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들과 국가의 갈등은 점점 고조돼 격한 충돌로 이어졌다.


그사이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이던 박종철이 치안본부로 끌려가 고문을 당해 숨졌고, 정부는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라며 거짓 사망 원인을 발표했다.


인사이트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분노한 시민들은 6월 10일에 맞춰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를 열어 정부를 규탄하고자 했다.


이들은 하루 전인 9일, 전국 각지에서 출정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아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결국 박종철과 이한열 사건을 도화선으로 10일 오후 6시 전국의 수많은 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박종철 고문치사 조작·은폐 규탄 및 호헌철폐'를 외친 것이다.


이들은 도로 위에서 경적을 울렸고 회사원과 승객들은 손수건을 흔들었으며, 학생들은 시위 참여자들에게 물과 도시락 등을 전달하는 등 민주화 물결에 동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1987'


이 사건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6월 민주항쟁'이다. 반독재와 대통령 직선제를 염원한 시민들의 처절한 투쟁이었다.


민주항쟁으로 인해 결국 전두환 대통령은 노태우의 '직선제 개헌안'을 승낙했고 6월 29일 시국 수습 방안을 발표했다.


이 선언으로 인해 1987년 10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졌고, 12월에는 유신 이후 최초로 국민의 직접 선거로 대통령이 선출됐다.


6월 민주 항쟁으로 시민들이 직접 '민주화'를 이룬 역사적인 순간이었으며 민주주의의 이념과 제도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