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구가 가지고 있는 물, 공기, 토양 등 자원의 1년 치 사용량을 모두 써버린 날. 바로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이다.
이날 이후부터는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원을 미리 당겨 쓰게 되는데, 올해는 그날이 언제 찾아올까.
최근 국제환경단체인 글로벌 생태발자국 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는 올해의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이 8월 22일이라고 밝혔다.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인간이 바다와 숲이 흡수하는 양보다 얼마나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해내는지, 자라는 것보다 얼마나 더 많은 나무를 베어내는지, 지구가 생산한 양보다 얼마나 더 많이 먹고 마시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전 세계 생태계 용량이 초과한 1970년대 이래로 점점 앞당겨져 지난해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7월 29일이었다.
그런데 올해의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무려 3주간이나 늦춰졌다.
이에 대해 단체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강력한 봉쇄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펼쳐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즉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등이 펼쳐지자 지구가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체는 올해 개인 또는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CO2)의 총량이 14.5%, 산림 벌채가 8.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과 영양실조 모두 증가해 푸드 발자국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 분석했다.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을 계산해 온 이래로 올해만큼 늦춰진 적은 처음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한편 77억8,600명이 한정적인 지구 자원을 함께 나누어 쓰다 보니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이 빨리 찾아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 세계가 자동차 운행을 3분의 1 줄이면 날짜를 11.5일 늦출 수 있고, 음식물쓰레기를 반으로 줄이면 10일, 고기 섭취를 반으로 줄이면 생태용량 초과 날짜는 15일 늦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