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사랑하는 연인과 백허그를 하는 순간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연인의 품에 딱 달라붙어 가만히 따스한 체온과 숨결을 느끼고 있으면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수많은 스킨십 중에서도 '백허그'가 연애를 좀 더 오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eva.vn'은 지난 2006년 시카고 버먼여성건강센터(Berman Women 's Health Center)에서 연구한 '커플의 심리적 애정과 물리적인 포옹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소개했다.
실제 해당 센터에서 다양한 국가, 나이, 인종의 남녀 커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포옹을 비롯한 스킨십을 자주 하는 커플이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연인을 뒤쪽에서 껴안는 백허그의 경우 연구에 참여한 커플 대부분이 "일반적 포옹과 다른 특별한 감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센터 측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옹을 자주 하는 커플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신뢰감이 높고 행복한 연애를 오래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얼굴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백허그는 연인의 표정과 미소를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색다른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남친한테 해달라고 해야겠다", "오늘 꼭 껴안고 자야지", "퇴근하고 당장 안아주러 가야겠다" 등 환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연인이 없는 솔로 누리꾼들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 "전 여친이랑 맨날 백허그 했는데, 오래 못 갔음", "포옹하던 안 하던 헤어질 사람들은 다 헤어진다" 등 쓸쓸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남자친구의 백허그는 여성의 생리통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23~32세인 연인 22쌍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남자친구의 백허그를 받은 여성 대부분이 호흡과 심장박동이 연동되는 공조 현상을 느끼면서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를 받았다.
연구를 이끈 통증 연구원 파벨 골드스타인(Pavel Goldstein) 박사는 "두 사람이 공감할수록 진정 효과는 더욱 커지고 신체 접촉할 때 공조 현상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