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경비원이 휴가 자기에게 보고 안하고 썼다고 '시말서+사직서' 강요한 경남 아파트 주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얼마 전 강북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경비원이 '갑질'에 시달리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국민들은 고인(故人)이 겪었던 아픔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추모했다. 경비원을 향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갑질은 더 이상 있으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몇몇 아파트에서는 여전히 갑질이 자행되고 있었다. 이번에는 경남 창원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갑질이 심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서울 강북에서 있었던 경비원 폭행 피해 사건 장면 / YouTube 'YT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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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국민일보는 경남 창원 한 아파트 관리소 관리과장 A(61)씨와 관리소장 B(50)씨가 시말서와 사직을 요구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 C(62)씨는 "A씨가 내게 보고하지 않고 5월 4일 휴가를 써 주말·공휴일 등을 합쳐 6일간 자리를 비웠다"라며 시말서 제출을 요구했다.


A씨는 상급자인 B씨에게 휴가 사용 승인을 이미 받았고, C씨에게 휴가 보고 의무는 없었다. 6일간 자리를 비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C씨의 의지가 워낙 강해 A씨는 결국 시말서를 써 제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시말서를 제출받은 C씨는 급기야 사직을 강요했다. 사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B씨의 저항에도 C씨는 두 사람을 고용한 관리업체까지 찾아가 같은 요구를 했다.


A씨는 고통을 호소했고 C씨의 계속되는 요구에 괴로움을 느낀 B씨는 이미 자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직 이들의 처우가 결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남 창원 아파트 경비원 갑질 사건은 비극적 결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에서는 입주자 대표회의의 입김이 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