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인천 학원 강사와 쿠팡 물류센터 그리고 교회 모임을 거치며 수백 명을 감염시켰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39명이 추가됐다. 확진자 39명 중 36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나왔다.
정부는 "수도권 내 코로나19의 전파 속도가 정부의 역학조사보다 빠르다"며 "다음 주말까지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진정세를 보인다고 생각했을 때 부천 물류센터 감염이 시작됐고 이 집단 감염이 진정세를 보인다고 생각했을 때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효과적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산발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수도권 다중이용시설과 소모임 등 크고 작은 집단을 통해 연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감염을 따라잡는 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 주민들께서 경각심을 가지고 연쇄 감염을 끊어야 역학조사를 통한 확산 차단에 성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오는 14일을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일단 14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추후 판단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 코로나 확산의 최대 고비라 할 수 있는 다음 주말까지 각종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다음 주말인 14일까지를 고비로 보고 있다"고 말한 만큼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따라 다시금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 체계가 회귀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해 보인다.
방역당국이 개개인 모두를 완벽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도권 확진자가 수가 줄어들고 있지 않는 만큼 감염의 연쇄고리를 끊는 데에는 시민들의 협조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