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1999년 등장해 '미니홈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싸이월드'가 결국 문을 닫았다.
4일 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 폐업 처리했다. 국세청 홈택스에서 사업자등록상태를 조회해도 지난달 26일 폐업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싸이월드는 홈페이지 접속은 가능하지만 로그인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다. 어렵게 로그인하더라도 내부 게시물을 볼 수 없다.
싸이월드는 한때 월 접속자 2천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페이스북 등 해외 SNS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인기가 사그라졌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사전 공지 없이 접속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져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한 바 있다.
당시 사이트 주소(도메인) 만료일이 2019년 11월인 것으로 알려져 기존 이용자들의 항의가 계속됐고 싸이월드 측은 도메인 만료 기간을 1년 연장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결국 싸이월드는 폐업 절차를 밟았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게시했던 자료 복구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정보통신망법 29조에 따르면 인터넷 사업자가 폐업하면 이용자 데이터는 즉시 삭제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어기면 규정에 따라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기존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당혹감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게시물에 올려놓았던 사진과 다이어리를 포함해 각종 기록을 볼 수 없게 됐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3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싸이월드 본사를 찾아갔지만 직원도, 장비도 없이 사무실이 텅 비어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