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롤)는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만큼 많은 논쟁거리를 가지고 있다.
블루의 주인, 정글 차이 등의 논쟁으로 게임보다 채팅을 더 열심히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중에서도 10년 넘게 롤 유저들 사이에서 해결되지 못한 논쟁이 있었으니 바로 점멸(플래시) 키를 'D'에 둘 것이냐, 'F'에 둘 것이냐다.
언뜻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은 질문은 예상외로 많은 유저들에게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으며 '어떤 키에 두는 것이 근본이냐'라는 질문으로까지 번져나갔다.
F 점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F 점멸만이 진정한 근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점멸의 영어 표시는 'FLASH'로 이 첫 글자를 딴 F 키에 점멸을 두는 것이 당연하다는 소리다.
또한 채팅창에서 흔히 사용하는 'ㅇㅇㅇ, 아니'와 같은 말을 칠 때 실수로 점멸을 쓰지 않으려면 F 점멸만이 정답임을 강조했다.
D 점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보다 빠른 반응 속도를 강점으로 꼽았다.
급한 상황에 사용해야 하는 점멸의 특성상 검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D 키에 점멸을 두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렇다면 롤 황제 페이커는 점멸 논쟁에 어떤 답을 가지고 있을까.
페이커는 꾸준히 "한국인은 F 점멸을 많이 써서 게임 강국", "마음 한편에는 F 점멸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라는 발언으로 F 점멸에 대한 사랑을 밝혔다.
과거 시청자와의 1 대 1 대결에서도 D 점멸을 쓰는 시청자에게 가볍게 승리한 후 "솔직히 D 점멸이라 '참교육'해드렸습니다. 앞으로는 F 점멸 쓰세요"라는 말로 D 점멸에 대한 적대감(?)을 보였다.
이어진 대결에서 "D 점멸 들면 실버 가는 거예요"라며 F 점멸의 진리를 설파했다.
당신은 점멸을 어느 위치에 두고 있는가. 혹시 D 점멸을 사용 중이었다면 페이커의 말을 믿고 F 점멸을 사용해보자. 티어가 오를 수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