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홍콩의 민주화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이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특히 인권 변호사를 자임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다소간의 불만을 드러냈다.
31일 채널A는 '우산 혁명'의 주역이라고도 불리는 웡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웡은 오늘날 홍콩을 1980년 광주시와 비교했다.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 홍콩에서는 40년 전 광주보다 더 심각한 참극이 벌어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국제 사회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그는 우리 정부를 향해 실망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일본 등 주요 국가가 잇따라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한국만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웡은 "어떻게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침묵할 수 있냐"며 "홍콩의 인권을 짓밟는 중국 정부와 한 편에 서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통령은 이익을 좇아 인권을 짓밟아선 안 된다. 지금은 입장을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웡은 오는 4일 천안문 사태 31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중(反中) 시위를 예고했다.
이어 "다음 주 수백, 수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다시 거리에 나올 것이다. 전세계에 최선을 다해 항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