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요즘 낮 최고기온이 27~28도를 웃돌면서 무더운 여름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더운 날이면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맥주를 눈앞에 두고도 '혹시 살이 찌진 않을까?', '건강에 해롭진 않을까?'와 같은 생각 때문에 고민하곤 한다.
만약 이런 고민 탓에 시원한 맥주를 포기해왔다면 앞으로는 딱 한 잔 정도는 자신을 위해 허락해주자. 하루에 마시는 맥주 한 잔이 오히려 당신을 건강하게 한다고 하니 말이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하루에 맥주 한두 잔을 마시는 습관은 오히려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더선에 따르면 최근 과학자들은 일부 맥주가 건강을 증진하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호가든(Hoegaarden), 웨스트말라 트리펠(Westmalle Tripel), 에히트 크리켄비어(Echt Kriekenbier) 등과 같은 벨기에의 독한 맥주에 특히 프로바이오틱스 효모가 풍부하다고 전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간이나 동물 등 숙주의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내는 박테리아 또는 효모를 말하며 유당불내증을 개선하고 장내 유해 세균을 억제해 변비와 설사 등을 방지하고 대장암을 예방해준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항종양 작용, 당뇨 예방, 혈압강하 효과, 알츠하이머·자폐증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맥주와는 달리 전문가들이 언급한 벨기에의 독한 맥주는 양조장에서 한 번, 병에서 또 한 번, 총 두 번 발효돼 맥주의 강도를 높인다.
이렇게 병 내 발효를 한 맥주는 해로운 박테리아를 죽이는 산이 생성된다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Amsterdam University)의 박테리아 전문가인 에릭 클라센(Eric Claassen) 교수는 "고농도에서는 알코올이 내장에 좋지 않지만, 매일 이런 맥주를 한 잔씩 마시면 몸에 아주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세시대 사람들은 식수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해 맥주를 더 많이 마셨다. 그리고 맥주 효모가 나쁜 박테리아를 죽이는 효과를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University of Nebraska)의 또 다른 연구에서도 일부 병에 든 맥주에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좋은' 박테리아가 5천만 마리까지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맥주 한 잔의 효능을 이야기하면서도 "과한 음주는 건강에 매우 해로우니 적당량만 마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부터 건강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하루에 시원한 맥주 한 잔씩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맥주의 효모가 기분도, 건강도 한 층 업그레이드시켜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