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민주당 전 의원 "일본군 '위안부' 기부금, 할머니 밥 먹는 데 쓰면 안 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지난 25일 기자회견 도중 이 할머니는 "모금 후 '식사 때를 놓쳐 배가 고프니 밥을 사달라'고 말하자 윤미향 당선인이 '돈 없습니다'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민단체는 모금한 돈으로 개인이 밥 먹자고 할 때 지출할 수 없는 구조"라며 "기부금을 그렇게 쓰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최 전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께서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 왜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시는지 솔직히 조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조금 더 젊으셨다면 할머니께서 직접 국회에 들어가서 일을 하셔도 문제 해결을 위해 좋았을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 국회의원에 대한 거부감 부분은 조금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이 모금한 돈을 왜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 최 전 의원은 "피해자 지원은 정의기억연대의 12가지 목적 사업 중 한 부분이다"라며 "그 부분에 대해선 기부금의 목적에 맞게 최대한 노력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난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이 돈 없다며 밥을 사주지 않았다"는 이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서는 "시민단체는 모금한 돈으로 개인이 밥을 먹자 하면 지출할 수 없는 구조다"라면서 "윤 당선인이 사비로 사드리는 게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할머니들을 위해 모금된 기부금이지만, 할머니들의 식사비로 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인 셈이다.


최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누리꾼들은 "할머니들 위해 쓰라고 기부한 것 아니냐", "할머니들이 드시면 얼마나 드신다고 밥 갖고 치사하게 구냐", "그럴 거면 모금활동에 할머니들 대동하지나 말던가"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그 중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한 뒤 "이용수 할머니가 누구 개인인가. 도대체 이 모금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며 "자기들이 안성쉼터에서 사람들 초청에 먹고 쓰는 건 모금에서 써도 되냐"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