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가슴이 따뜻해지는 가족 영화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시름하고 있는 극장가에 걸린다.
이번 주 전국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일본 가족 영화 '조금씩, 천천히 안녕'이라는 작품이 상영된다.
'조금씩, 천천히 안녕'은 평생 고생만 한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으로 불리는 치매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영화 주인공들은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와 7년이란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이별을 준비한다.
바쁘게 살아 아버지 곁을 자주 지키지 못했던 딸들은 아버지 쇼헤이(야마자키 츠토무 분)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애쓴다.
젊은 시절 누구보다 컸던 아버지가 조금씩 야위어가고, 노쇠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딸들의 마음은 어떨까.
아버지에게 좋은 기억만 남겨주려 슬픔을 참고 애써 해맑게 웃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코끝이 찡해진다.
하지만 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자신의 병을 눈치챈 건지 "점점 많은 것들이 멀어져 간다"라고 담담하게 읊조려,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만든다.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진한 여운을 선사하며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줄 영화 '조금씩, 천천히 안녕'은 제143회 나오키상 수상에 빛나는 나카지마 교코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메가폰은 '행복 목욕탕'을 연출했던 나카노 료타 감독이 잡았다.
죽을 때까지 익숙해지지 않을 '헤어짐'이란 거대한 주제 때문에 보는 내내 눈물을 쏟게 될 것 같은 영화 '조금씩, 천천히 안녕'은 오는 27일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영화의 러닝 타임은 128분이며, 전체관람가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배우 아오이 유우와 다케우치 유코가 가슴 시린 이별을 받아들이는 두 딸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