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요즘 군대 '군캉스'라는 예비역 도발에 입대 앞둔 남성들이 보인 반응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나 때는 말이야", "나 군대에 있을 때에는"


남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군대 이야기고, 군대 이야기가 나오다 보면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온다.


군 생활 동안 본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떤 무훈을 세웠는지 설명하기 위해 이만한 말이 없다. 듣는 사람에게는 곤욕이지만 말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비역과 예비 장병 사이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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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토론은 병사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200만 원은 월급으로 받아야 한다는 말에서 시작됐다.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한 A씨는 "우리는 옛날에 10만 원 받았는데 우리 세금으로 100만 원씩 준다고 하면 어떤 예비군이 좋아하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요새 애들은 키는 커지는데 정신력이 약하다"라며 "우리 외삼촌은 거꾸로 매달려 코에 고춧가루물을 뿌리는 일도 당했다"라고 덧붙였다.


병사들이 원해서 온 군대가 아닌 만큼 적합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친구의 말에도 A씨는 굴복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는 "요새 군대는 핸드폰도 쓰고 싸지방도 공짜로 쓰는데, 병사들이 장군들한테 처우 개선해달라고 하는 거 보면 약 오르고 하찮게 보인다"라고 털어놨다.


요새 군대는 마치 학교 같다고 표현한 A씨는 "요새는 소원수리 때문에 폭행과 욕도 못한다"라며 "군대라는 시스템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암묵적인 룰이 필요하다"라며 답답함을 표현했다.


A씨의 열띤 설득에도 현역병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A씨는 "너는 사회경험이 없어서 공감능력이 없는 거 같아"라는 말을 남기며 대화는 마무리됐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A씨는 13군번으로 14년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이를 본 누리꾼들은 "13 군번이면서 자기도 엄청 편하게 다닌 걸 모르는 듯", "인생 최대 업적이 군대 전역인 듯", "저렇게 군대 좋아하면 직업 군인 하지 그랬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의 예비군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저런 애들 때문에 병사들 처우 개선이 안 일어나고 군대가 퇴보한다"라며 A씨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토론의 시작이 됐던 현역병 월급 200만 원은 당장에 이뤄질 수는 없는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의무적으로 군대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현역 병사들의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