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여자친구와 1년째 연애 중인 A씨는 얼마 전 이상한 경험을 했다.
여자친구와 어떤 문제로 심각하게 싸우던 중 일어난 일이었다.
자꾸 같은 이유로 싸우는 상황에 답답한 A씨는 그만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미안하다며 헤어지기 싫다고 눈물을 터뜨렸다.
그때였다. 여자친구가 서럽게 울고 있는 모습을 보자 A씨의 소중한 부분이 갑자기 딱딱하게 발기됐다.
당황한 A씨는 화해하자마자 성관계를 하려는 변태로 몰릴까 봐 들키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한다.
당시 상황이 아주 곤란스러웠을 수 있지만 A씨가 겪은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극단적 감정이 자율신경계를 건드리면서 발기가 된 것이다. 이를 전문가들은 '감성 발기(Emotional Erection)'라고 한다.
미국 뉴욕의 데이비드 슈스터만(David Shusterman) 비뇨기과 전문의에 따르면 남성은 갑작스럽게 강렬한 감정이 몰려오거나 감정적인 반응을 표출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를 때 발기될 수 있다.
이는 지금 당장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상대에 대한 특정한 감정 때문에 일어나는 몸의 반응이다.
흥분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긴장하면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랑 같은 맥락이다.
그러니까 자기 의도와 상관없이 갑자기 몸에 반응이 나타나더라도 너무 당황할 필요는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