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대표적인 단체인 정의기억연대가 각종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이 운영하는 '나눔의 집'의 후원금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PD수첩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요양 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사무국장이 "이것저것 해 주면 할머니 버릇 나빠진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나눔의 집 역사관 학예실장 김대월 씨는 과거에 무릎이 아파 도가니탕을 먹고 싶다던 할머니를 위해 직접 도가니탕을 할머니께 대접했다.
어차피 말을 해도 돈을 안 줄게 뻔하기에 본인의 돈으로 도가니탕을 샀다고 말하는 김씨는 "할머니가 도가니탕을 드시면서 너무 좋아하시더라"라며 "진작 할머니께 밥 한 끼 더 사드릴 걸 하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또한 할머니들을 위해 김씨와 다른 직원들은 청국장을 직접 만들어 가지고 오기도 하고, 추어탕을 직접 사다 드리기도 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 모습을 본 사무국장은 할머니들을 위한 직원들의 마음을 칭찬하기보다는 "그렇게 하면 버릇이 나빠진다"라는 말을 하며 오히려 직원들의 행동을 막아섰다.
또한 김씨는 사무국장이 "한 할머니도 소고기를 그렇게 좋아했지만 내가 한 번도 사주지 않았다"라며 "속리산 할머니 소고기 사준 거 너무 아깝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보면서 직원들은 "사무국장이 할머니를 싫어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지난 19일 김대월 씨를 비롯한 나눔의 집 직원들은 보도자료를 내 나눔의 집 운영 비리를 고발했다.
이들은 "나눔의 집은 무료 양로시설일 뿐 그 이상의 치료나 복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후원금을 통해 모은 60억 원의 부동산과 7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1996년 설립된 나눔의 집은 25년째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 4월을 기준으로 보유자금은 약 7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