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웃픈(?) 사연이 전해졌다.
개학을 앞두고 등교 반대를 외치는 '실검 총공'(실시간 검색어 총공격)을 진행했지만, '금붕어 테스트'에 밀려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할 수 있다고 장담했던 학생들은 좌절하고 말았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밤 9시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이 힘을 합쳐 총공을 하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 매체의 기사를 검색, 클릭해 실시간 검색어와 기사의 트래픽 작업을 올리는 작업을 다른 학생들에게 권했다.
이들이 제안한 방법은 간단하다. 인터넷 브라우저 창을 띄운 뒤 설정에 들어가 '쿠키'(인터넷 웹사이트의 방문기록을 남겨 사용자와 웹사이트 사이를 매개해 주는 정보) 저장을 끄기만 하면 된다.
이후 포털 사이트를 검색창에 '개학 반대'를 검색한 뒤, 해당 기사를 조회하는 행동을 반복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기록이 남지 않아 실시간 검색어와 기사의 조회 수가 모두 오른다.
총공을 나선 이들은 20일부터 시작되는 학교 등교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다. 이에 그 뜻을 실시간 검색어에 올려 사회적 이슈로 만들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검색어는 '금붕어 테스트'가 점령하면서 이들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스마트폰, PC 등의 성능 테스트에 밀려버린 것이다.
테스트는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지고 있는 전자기기가 60fps(초당 프레임 수) 기준 HTML5 그래픽의 구현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처리 속도가 빠를수록 어항 안에 금붕어가 가득 채워진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당한 방법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게 맞다. 검색어 조작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학원은 다니면서 개학을 반대하는 이유는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반면 "프랑스에서도 개학을 단행한 결과 개학 직후 70명의 환자가 나왔다"며 학생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는 입장도 있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부터 차례로 등교 수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고2·중3·초등 1~2학년과 유치원생 27일, 고1·중2·초등 3~4학년 다음 달 3일, 중1·초등 5~6학년은 다음 달 8일부터 등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