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무리하게 유산소 운동을 하던 한 남성이 폐에 구멍이 나는 질환을 앓게 됐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Mirror)'는 중국에서 한 20대 남성이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조깅을 하다가 쓰러진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중국 한커우에서 26세 남성 장핑(가명)이 마스크를 쓰고 약 4km 정도 되는 거리를 뛰다가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핑이 병원에서 진단받은 질환은 '기흉'이었다.
기흉은 공기가 없어야 하는 흉강 내에 폐에 구멍이 생기면서 공기나 가스가 차게 되는 병이다.
흉강에 공기가 차면 그 공기가 차지하는 부피만큼 폐가 찌부러지면서 호흡곤란이 이어지고 맥박이 빠르게 떨어져 조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다.
의사는 장핑이 안면 마스크를 쓴 채로 달리면서 호흡이 가빠졌기 때문에 장기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폐에 구멍이 난 거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만 있어 체력이 걱정돼 나왔다가 오히려 병이 생긴 장핑.
다행히 장핑은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은 뒤 회복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장핑의 사례 외에도 중국에서는 실제로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를 하던 학생이 숨지는 일이 세 차례나 발생했다.
최근에는 중국 후난성의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체육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1,000m 달리기 측정을 하다가 쓰러져 숨졌다.
전문가들은 KF94 마스크와 같이 필터 성능이 뛰어난 마스크를 쓸 경우 심폐기능이 평소의 60~70%만 발휘되기 때문에 무리한 유산소 운동은 자제하기를 당부하고 있다.
근력운동을 할 때도 조심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력운동을 하면 힘을 주면서 숨을 내뱉고 들이마실 때 호흡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뇌와 근육에 공급되는 혈류량을 조절하는 데 장애가 생긴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지만, 마스크를 쓰고 운동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