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야 너만 살고 우리 팀 다 죽었냐?", "딜 제대로 넣으라고 XX"
최근 한 게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타싸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욕설을 날린 탑신병자 친구와 절교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친한 친구 B씨와 롤을 플레이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집에서 디스코드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으며 랭크 게임을 하기로 했다.
A씨의 포지션은 원딜 B씨의 포지션은 탑이였다.
게임을 하면서 A씨는 B씨의 어딘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B씨는 스킬이 빗나갈 때마다 욕을 했으며 같은 팀 정글러를 향해 명령조의 어투를 쓰며 자신에게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A씨는 "일반 게임을 할 때는 몰랐는데 랭크를 돌리니까 사람이 180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게임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향하고 있었다. 대규모 싸움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자 팀원들은 서로서로 뭉쳐 다니기 시작했다.
그때 한타 싸움이 벌어졌다. 잠시 아이템을 사기 위해 집에 다녀온 A씨가 합류하기 직전이었다.
가까스로 합류는 성공했지만 너무 성급한 싸움이었던 나머지 A씨 팀은 완패하고 말았다.
"나라도 살아서 타워를 끼고 공격을 막아야겠다"고 판단한 A씨는 홀로 본진으로 돌아갔다.
4명이 팀원이 모두 죽자 갑자기 B씨는 갑자기 "야 니가 안 들어와서 졌잖아", "아니 내가 이니시 걸었는데 왜 없냐고 XX"라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너무 황당한 나머지 "아니 지금 빠져서 타워 끼고 본진 지키는 게 맞잖아"라고 논리적으로 대답하자 "너 열심히 싸운 거 맞아? 열심히 싸웠다면 죽어야지 왜 살아있는데"라고 쏘아붙였다.
친구 B씨는 싸움을 열심히 했다는 근거를 '장렬한 전사'에서 찾고 있었다. 게임에 대한 승리보다 자신이 참여한 싸움의 승리가 중요한 전형적인 '탑신병자'였다.
멘탈이 나간 A씨는 본진을 제대로 수비하지 못했고 게임은 패배로 돌아갔다. 심지어 이 게임의 패배로 인해 랭크도 브론즈로 떨어지고 말았다.
A씨는 "한 명이 스플릿 하고 있는데 4명이 한타를 시작하면 그게 올바른 거냐"며 "한타를 시작한 게 너던데 제발 니 위주로만 게임하지 말고 제대로 게임하자"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시는 나랑 게임할 생각하지 말라"며 디스코드 채팅방을 나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진짜 한국인 유저라면 누구나 겪어본 상황일 듯", "원딜 빠졌는데 왜 싸움을 걸어", "요새 탑신병자는 이런걸로도 남 탓을 하는구나 실화냐"라며 그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