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자기 팔 다리 잘라내고 싶어 하는 희귀한 '정신 질환'이 보고됐다

인사이트CNN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자신의 몸이 불완전하다고 느껴져 팔다리를 절단하고 싶어 하는 '정신 질환'이 보고돼 주목받는다.


실제 해당 질환으로 자신의 다리를 절단한 환자는 더 빨리 절단하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밝혀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신체의 완전성에 불쾌감을 느끼는 정신 장애인 'BID(body integrity dysphoria)'에 대해 조명했다.


BID를 가진 사람들은 객관적 표준으로 볼 때 건강한 신체를 갖지만 스스로 불완전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때문에 그들은 완전한 자아를 위해서 사지 또는 다른 신체 부위를 절단하거나 제거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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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는 신체에 대한 정신적인 그림과 실제 신체의 불일치에서 기인한다. 생리학적으로는 신체 이미지와 관련돼 있는 뇌의 특정 부분과 다른 부분의 기능적 연결성이 결여돼 있는 상태라고 한다. 


연구진들은 건강한 다리를 제거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16명의 지원자의 뇌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연관성을 밝혀냈다.


취리히 대학교 신경정신과 교수인 피터 브루거(Peter Brugger)는 "참여자들은 우리 신체의 하지를 인식하고 통제하는 뇌의 중심방소엽(paracentral lobule)에서 현저히 다른 신경 구조를 가졌다"며 "이 영역이 뇌의 다른 영역과의 연결성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몸 전체 이미지를 인식하는 우뇌 상두정소엽(superior parietal lobule) 역시 연결성이 결여돼 있었으며 신체 인식에 관여하는 회백질의 밀도도 적어 뇌신경 활동이 감소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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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대 지안루카 사에타(Gianluca Saetta) 박사에 따르면 사지가 우리에게 속해 있다는 느낌은 다른 뇌 영역과 기능적으로 연결돼 있는 정도에 달려있다고 한다.


또 회백질이 적을수록 절단에 대한 욕구도 강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약 200건의 BID 사례가 의학 문헌에 기록돼 있으며 2022년 1월 개정되는 11차 국제 질병 분류법(ICD-11)에 '신체장애 또는 신체 경험 장애'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법이나 치료 성공 사례는 없으며 비외과적인 방법으로 뇌 임플란트를 이용한 치료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 해당 치료방법은 뇌세포를 자극해 활성화시킴으로서 우울증 치료 등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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