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이제 장롱에서 '여름 옷' 꺼내입어야 하는데 마음이 조마조마해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Daily Express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2020년 새해를 맞아 "이번 여름 휴가엔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겠다"며 다이어트를 선언했던 22세 여대생 A씨. 

 

"무슨 음식을 먹든 양만 적게 먹으면 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그는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고 군것질거리로 식사를 대신했다. 

 

달달한 빵 조금과 커피 조금, 과자 몇 조각으로 끼니를 때운 지 벌써 100일이 훌쩍 지났지만 A씨의 볼록한 뱃살엔 그 어떤 변화도 없다.  

 

하지만 계절은 빠르게 변해 분명히 몇 주 전만 해도 추웠던 것 같은데 요즘 들어선 연일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코로나19로 움츠러들어 있던 많은 이들은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연인과 가족, 친구와 함께 나들이를 나서고 있다.  

 

화창한 날씨에 다들 기뻐하는 듯 하지만 A씨는 벌써 더워진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다.  

 

오늘 날씨를 확인해 보니 낮 기온이 26도까지 오른다고 한다. 이 온도면 아무리 얇은 가을 옷을 입는다 해도 땀이 날 게 뻔하다.  

 

잠시 고민하던 A씨는 "혹시 들어가지 않을까?"란 헛된 기대를 하며 장롱에 있던 여름 바지를 꺼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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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를 힘겹게 통과한 바지는 역시나 잠기지 않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살은 조금도 빠지지 않았다. 


A씨는 자신의 다이어트 방법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만약 A씨의 고민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면 당신도 탄수화물 중독일 수 있다.  

 

'EBS 명의'의 '복부비만, 잘 먹어야 빠진다' 편에 출연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강재헌 교수는 "탄수화물은 유난히 중독성이 강해 이로 인한 다이어트 실패 사례가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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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EBSstory'


강 교수는 "초콜릿, 단 음료, 빵 등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된다. 때문에 혈당은 정상으로 유지되지만 공복감과 단 것을 더 먹고 싶은 충동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단 것을 먹을수록 인슐린이 작용해 살은 점점 찌고, 단 것은 더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탄수화물에 중독된 사람은 밥을 먹고 난 후에도 달달한 음식을 찾거나 피곤할 때 단 음식을 먹어야 기운이 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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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EBSstory'


강 교수는 이러한 탄수화물 중독 증상은 2주 이상만 꾸준히 노력하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매 끼니에 단백질 식품과 밥, 채소를 곁들인 한식 식단을 먹으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식단은 칼로리는 높지 않으면서도 포만감이 크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여지껏 먹어오던 달달한 간식을 한 번에 끊기는 어렵겠지만 비키니를 입고 해변을 걷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눈 딱 감고 2주만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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