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추락한 소방 헬기의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1일 오후 12시 6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심정지 환자를 구조해 끌어올리다 일어난 사고였다.
헬기에는 총 7명이 타고 있었고 2명이 심정지인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었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망자는 환자와 보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YTN은 이날 사고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을 뉴스를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산 중턱에 위태롭게 떠 있는 헬기의 모습이 담겼다. 곳곳에서는 비명이 들리고 등산객들은 황급히 헬기 반대편으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휘청이던 헬기는 결국 먼지를 내며 땅으로 꺼진다.
당시 헬기는 천왕봉에서 법계사 방면으로 400∼500m 지점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하던 중 낮게 떠 정지한 상태에서 호이스트(소형 기중기)로 환자 이송용 들것을 내려보내는 방법으로 조난자 구조를 시도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헬기가 힘을 잃고 갑자기 아래 방향으로 내려앉았다. 헬기에 연결된 호이스트 줄이 무언가에 걸린 듯 균형을 잃고 추락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헬기가 추락했다기보다는 갑작스레 불시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사망한 환자 남성 A(65) 씨와 구조를 돕던 아내 B(61) 씨는 헬기에 부딪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당시 등산 중이던 한 등산객 한 명 역시 추락하는 헬기 동체에 스치듯 부딪혀 허리 쪽에 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