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2일(토)

우승 트로피 앞에서 쭈뼛거리던 신인 선수 발견한 '천사 인성' 페이커가 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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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화려한 컨트롤과 뛰어난 실력으로 세계 최정상급 프로게이머로 활약 중인 페이커(이상혁)는 후배를 챙기는 인성 또한 '월드클래스'였다.


지난 25일 T1은 서울 롤파크에서 치러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에서 젠지를 누르고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T1은 이로써 2015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3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우승의 중심에는 단연 페이커가 있었다. 페이커는 이번 시즌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의 중심을 든든히 책임졌다.


2013년 첫 프로무대 데뷔 당시 팀의 막내였던 페이커는 어느덧 팀 내 최연장자이자 주장이 됐다. 주장이 된 만큼 이제는 막내나 후배들을 챙기는 어엿한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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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우승 당일, 젠지를 꺾고 우승 인터뷰를 마친 T1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 앞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유독 어색한 미소만 지으며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은 선수가 있었다. 팀의 막내이자 대체 선수 엘림(최엘림)이었다.


엘림은 이번 시즌 T1에 합류해 첫 프로데뷔 무대를 치렀다. 올 시즌 총 3경기에 출전했다.


'3경기밖에 뛰지 않았는데 자신이 우승 시상대에 올라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탓일까. 그는 선배들이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와중에도 고개를 숙이고 쭈뼛쭈뼛 소심하게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 순간 페이커가 엘림에게 짧은 한마디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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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림아 네가 먼저 트로피 들어볼래?"


주눅 들어있던 막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한마디였다. 이에 엘림은 가장 먼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도 승리를 만끽했다. 


해당 일화는 이후 엘림이 당시의 상황을 증언하며 알려졌다. 엘림은 트로피를 들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으나 페이커의 제안에 용기를 내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전했다.


막내를 챙기는 맏형 페이커의 남다른 배려가 감동을 안긴다.


이러한 눈부신 인성이 그를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만들어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