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그냥 놔두면 알아서 강의 접속되고 수강 완료 뜨던데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강의가 계속 이어지자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강의를 다 듣지 않아도 수강한 것처럼 보이는 '매크로'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에는 온라인 강의 매크로와 관련된 게시글이 속속 올라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게시글을 보면 코딩 스크립트나 매크로 시범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매크로가 공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만들어진 매크로의 소스까지 공유되고 있어 코딩을 다룰 줄 아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따라 만드는 게 가능하다.
매크로란 자주 사용하는 여러 개의 명령어를 한데 묶어 하나의 키 입력 동작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만들어 실행하면 복잡하거나 어렵고 반복적인 작업을 단순,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매크로는 한 번 만들면 다양한 곳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특히 온라인 강의처럼 학생들의 수강 시간 및 접속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경우에는 더욱더 그렇다.
시스템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어 매크로를 실행할 대상을 켜놓고 작동만 시키면 바로 적용된다.
실제로 일부 학생들이 매크로로 인해 더는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되자 너도 나도 매크로를 만들거나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한편 이와 관련해 지난 27일부터 교육부는 EBS 온라인 강의 부적정 수강에 대한 적발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원격수업 부적정 수강 유형은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여러 강의를 동시에 재생하는 유형', '매크로 등을 활용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수강 속도(1.5배속) 범위를 초과해 수강하는 유형', '코드 조작 등을 통해 '수강 완료'로 표시하는 유형' 등이 있다.
만약 적발되면 담당 교사에게 전달해 재수강이 요청되고, 이후에도 부적정 수강이 반복되면 '결석' 처리가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수업 부적정 수강 의심 학생을 확실하게 잡아내 정직하게 수강한 학생들과 편법을 사용한 학생들을 공정하게 가려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