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800㏊(산림청 추산)를 태우고 40여 시간 만에 겨우 진화됐다.
이 가운데, 안동 산불이 발생한 당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술자리는 지난 24일 오후 6시 30분경 도청 인근 식당에서 이뤄졌다.
여기엔 이 지사와 일부 간부 공무원, 김병욱(포항남울릉)·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정희용(고령·성주·칠곡)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식사와 함께 당선을 축하하는 뜻으로 반주를 곁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산불이 처음 발생한 것은 이날 오후 3시 39분경이었다. 이 지사와 당선인들의 술자리 약 3시간 전이다.
이 지사는 식사 중 "산불이 커지고 있다"는 환경산림국장의 전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권영세 안동시장 등과 통화한 뒤 다음 날 새벽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보고 1시간 만인 오후 7시 40분경 이 지사가 떠났고, 간부 공무원들도 10~20분 후 자리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이에 이 지사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오자 경북도 측은 해명에 나섰다.
관계자는 "당일 오후 5시부터 국비 확보 협조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저녁을 함께 먹었다"며 "이 지사는 산불 보고를 받고 곧바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또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술을 1~2잔 마셨다"면서도 "상황이 심각해져 일찍 마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생한 산불에서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축구장 면적 1,100배에 달하는 임야 800㏊가 불에 탔다.
화재 현장 주변 주택 3채와 창고, 축사, 비닐하우스 등이 소실되며 주민 피해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