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사람들은 무서운 두 마리의 견(犬)을 키우고 있다. 바로 선입견과 편견이다.
타인에 대한 한번 심어진 생각은 잘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첫 만남에서 만들어지는 첫인상이다.
보통 사람들은 첫 만남에서 느낀 감정과 분위기에 따라 다음 만남을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첫 만남의 심리 메커니즘이라고 한다.
한 전문가는 첫인상과 관련해 "첫인상은 5초 만에 결정된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시각과 두뇌를 통해 내리는 순간의 이미지는 강력한 힘을 발휘해 전체적인 정보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처음 형성된 이미지는 이후에 만들어지는 이미지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다. 지금부터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을 넘어 호감형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고 이름을 부를 것
처음 만난 이와 대화를 할 때는 눈을 맞추고 상대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도록 하자.
첫인상을 좌우하는 법칙 중에는 '메라비언의 법칙'이 있다. 바로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를 판단하는데 시각이 55%, 청각이 35%, 언어가 7%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과 눈을 맞추면서 시각적인 효과로서 '대화가 통한다'는 느낌을 주고 또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청각과 언어적 요소를 활용해 친밀감을 전하도록 하자.
2. 5초 기다리기
상대방에게 질문한 후 5초 이상 기다리도록 하자. 쉴 새 없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가벼운 인상을 주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관심이나 신뢰를 얻지 못한다. 반면 침묵은 엄청난 힘을 가진다.
침묵을 잘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애리조나주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연설 마지막 대목에서 최연소 희생자인 9세 소녀를 추모하며 51초간의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처럼 51초 동안 오랫동안 침묵을 유지하라는 것은 아니다. 상대에게 질문을 던졌다면 5초 정도 기다리면서 상대에게 대답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도록 하자.
상대방은 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은연중에 배려심 있고 무게감 있는 사람으로 인식할 테니 말이다.
3. 75cm 거리 두기
첫 만남에서 상대방과 물리적으로 적당한 거리를 두도록 하자.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지면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반대로 너무 가까워지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유럽과 아시아 각국의 현장 조사를 통해 사람 사이 거리에 관한 이론을 정립했다.
먼저 '친밀한 거리'는 45cm 안팎이다. 이 정도 거리는 가족이나 연인 정도로 밀접한 유대 관계에 적합한 거리이다. 다음은 '개인적 거리'로 45cm~120cm 안팎이다.
이 거리는 뇌에서 '안전한 거리'로 인식한다. 이 간격을 침해당하면 편도체가 활성화되는데, 즉 위협으로 느끼며 불안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처음 만난 자리에서 45cm보다 가까이, 120cm보다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하자.
반면 요즘 코로나19에 따라 자주 언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도 있다. '사회적 거리'는 1.2m~3.6m 정도의 간격이다.
4. 칭찬 아끼지 않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는 칭찬을 아끼지 말자.
칭찬과 관련된 심리학 이론에는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가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라고도 불리는데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어떤 일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처럼 칭찬을 듣는 입장에서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처음 만난 상대방을 칭찬하기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 비춰지면 상대방에게 세심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다.
단 물리적 거리를 적당히 두는 것과 마찬가지로 너무 지나친 칭찬은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상대방의 장점을 적절한 타이밍에 하나둘씩 던지는 센스를 발휘하도록 하자.
5. '척'하는 사람이 되라.
처음 만난 사람에게 호감을 사고 싶다면 어느 정도 자상한 척, 깔끔한 척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좋다. 또 알고 있는 것들일지라도 모르는 척하는 게 좋다.
물론 나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위선적인 행동이므로 자제해야겠지만 첫 만남에서는 적당히 '척'하는 태도는 긍정적인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솔직한 게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있는 모습을 모두 다 드러내지 말고 첫 만남에서 호기심과 호감을 동시에 자아내는 조금은 신비로운 사람이 되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