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1년 365일 중 가장 특별한 날로 여겨지는 생일.
생일날은 모름지기 모두에게 축하를 받고 생일 케이크 위 초를 불며 소원을 비는 가장 행복한 날이다.
그러나 하루하루가 고된 생업에 내몰린 청년들에겐 생일날 딱 하루 즐기는 것조차도 사치가 돼버려 씁쓸함을 자아낸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사오스타(saostar)'는 생일날 늦은 시간까지 배달하다 길가에서 초를 불고 눈물을 흘린 한 청년의 사연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청년은 중국 우한시에서 음식 등을 배달해주는 라이더로 일하고 있다.
생일날도 마찬가지였다. 청년은 어김없이 바쁘게 오가며 늦은 밤까지 배달하고 있었다.
그날 밤 청년이 주문을 받고 달려간 곳은 한 베이커리였다. 배달하는 물건은 작고 예쁜 케이크.
청년은 지체없이 빠르게 물건을 받아들고 나가며 주소를 확인했다. 그런데 배송 주소가 조금 이상했다.
그곳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깜짝 놀란 청년은 다시 돌아가 재차 확인했다.
베이커리 직원은 맞게 적었다며 초를 함께 건넸다. 이에 청년은 깊이 감동받아 고맙다고 한 후 길가로 나갔다.
그는 빵집 근처 계단에 쭈그려 앉아 케이크에 초를 꽂았다. 그리고 반짝이는 초를 가만히 바라보다 결국 눈물을 흘렸다.
청년은 얼른 눈물을 훔치고는 초를 불고 허겁지겁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터져 나오는 눈물을 애써 삼켰던 걸까. 목이 막힐 텐데도 단숨에 케이크를 입 안에 넣고 삼키고 또 삼켰다.
청년에게 생일 케이크를 보낸 이는 중국의 한 근로자 단체에서 일하는 남성이라고 알려졌다. 바쁘게 일하는 청년을 격려하기 위해 보낸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내며 청년을 격려했다. 또 청년에게 케이크를 선물한 남성에게도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