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제주도가 다가올 황금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30일 석가탄신일부터 시작해 다음 달 1일 근로자의 날, 2~3일 주말, 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약 17만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김포와 제주를 잇는 국내선 항공편 예약률이 약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첫날인 30일의 경우 무려 90%의 예약률을 웃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소 완화되자 관광객들이 발길을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제주행 항공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1~2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항공권 가격도 7~12만 원대 수준으로 회복했다.
30%대까지 떨어졌던 제주 호텔들의 객실 예약률 또한 70%대까지 상승했다. 4월 평균 15%대인 제주신화월드는 5월 4일까지 55%대로 예약률이 올랐다.
이에 따라 아직 제주 방문객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17만 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시장이 모처럼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주도 측은 오히려 고민에 휩싸였다. 지역사회 내 2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주도는 공항과 항만을 평소보다 더 방역 강화하고 선별진료소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관광객이 몰리는 공영관광지 29곳의 폐쇄도 계속 유지한다.
도민들에게도 될 수 있는 대로 이동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당부한 상태다.
이중환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 조정관은 "이번 황금연휴는 4·15 총선에 이어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분위기 속에 자칫 방심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며 "연휴 기간에 부득이하게 이동하거나 여행을 잡으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