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군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했던 장병 외출 통제를 부분적으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외출 제한이 시작된 지 무려 60일 만이다.
22일 국방부는 "24일부터 안전지역에 한해 병사 외출을 단계적으로 허용한다"며 "잠복기(5∼7일)와 준비 기간을 고려해 4·15총선 9일 후부터로 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장병 외출을 허용함과 동시에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준비했다.
먼저 현장 지휘관 판단에 따라 24일 기준 7일 이내 확진자가 없는 지역(안전지역)만 외출이 가능하다.
이날 기준 전국 시·군·구 220여곳 중 80%가량이 안전지역에 해당한다.
우선 안전지역의 부대는 외출 시행 전 병사들을 대상으로 준수 사항을 철저히 교육한다.
또 지방자치단체와도 PC방·노래방 등 장병 출입 예상 시설에 대한 생활 방역이 준수되도록 사전 협조한다.
외출을 다녀온 병사는 무조건 발열 여부를 확인받게 된다. 이때 유증상자의 경우 유전자 증폭(PCR)검사와 예방적 격리·관리를 받는다.
다만 해군은 밀폐된 함정 근무 특성을 고려해 아직 외출 제한을 풀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추후 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해군은 함정과 육상 근무자 간 교류를 제한하고, 함정 승무원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상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간부는 생필품 구매·병원 진료 때 지휘관 승인 없이 외출이 가능해졌다. 다중밀집시설 이용은 자제하도록 했으나, 음주 없는 간단한 외식은 허용한다.
국방부는 외출 통제 해제에 따라 군내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대비하고 있다.
국방부는 의학연구소, 수도병원, 5군 지사에 이어 국군양주병원에서도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국군대전·대구병원 병상 약 30%를 군 확진자가 사용하게 하고, 고양병원을 군 자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한다. 대전병원 50실, 대구병원 91실, 고양병원 94실 총 141실을 군내 확진자를 위해 확보한다.
모든 군 병원에도 '드라이브 스루' 검사 기법을 도입하고, 사단급 이하 부대에서는 발열 환자에 대한 원격진료체계도 구축한다. 군은 마스크 599만매와 손 소독제·방호복도 준비한 상태다.
국방부는 상황을 고려해 휴가·외박·면회 허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국방부는 군내 첫 확진자 발생 직후인 2월 22일부터 전 장병 휴가·외출·면회를 통제했다.
하지만 최근 당국은 두 달간 이어진 고강도 통제로 장병들의 스트레스 상태가 한계에 도달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군 기강 문란 및 사고 발생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준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39명이다. 3월 22일 이후 신규 확진자는 없으며 이 중 37명이 완치됐다.